미국에서 입술 피어싱을 했다. 입술에 할까 코에 할까 고민했는데 미국에서도 코에 피어싱한 사람은 정말 많아서 나는 입술로 결정했다! 처음부터 입술에 하고 싶기도 했고!
피어싱한다는 나를 친구가 극구 뜯어말리기도 했고 실제로 착용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일단 아마존에서 악세서리용 Hoop을 주문했다. 여러 사이즈, 색상별로 있는 링이 30여개 정도에 11달러였다
잊고 살다가 어느날 충동적으로 피어싱을 했다. 피어싱샵 이름은 래핑부다!
www.laughingbuddhatattoo.com/
캐피톨힐에 위치해있고 타투도 전문적으로 하는 샵이다.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알 수 있다시피 샵 내부가 정말 깨끗하고 깔끔하다. 직원들도 친절했음. 쥬얼리 고르고 한 십분쯤 앉아있다가 시술을 받았다. 과정은 대충 어떻게 진행될지 안내를 받고, 어디에 뚫을지 정한 다음 두꺼운 바늘모양의 뾰족한 무언가로 입술을 관통시킨다. 이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설명을 듣고 계산하고 끝!
처음부터 링으로 하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근데 관리 잘하면 세달 후에 교체할 수 있다고 했음! 최소 일주일~한달 동안은 술 마시면 안 되고 세수할 때나 로션 바를 때 이 부위는 피하라고 했다. 가격은 팁까지 해서 대략 100불 조금 넘게 지불했던 걸로 기억한다
다들 아픈지 물어보는데 별로 아프지 않았다 뚫릴 때 순간적으로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는데 그게 아팠다기보다는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라 신기함에 더 가까웠음
결과물 타다!
위치는 내가 생각하기에 더 예쁜 얼굴 쪽에다 했다.
하지만 남들은 차이점을 알지 못하므로 그냥 내가 마음에 드는 쪽에 했다는 것....
내 입술 위치의 피어싱은 snake bite 스네이크 바이트라고 부른다
이러고 나서 다음날 바로 술마셨다
....
그러더니 3일후부터 열감이 느껴지고 붓기 시작함
바로 가라앉겠지 싶었는데 절대 가라앉지 않았다 마침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던 시기여서 치료는 생각지도 못했다.
피어싱 침 길이가 꽤 넉넉했는데도 입술이 많이 부어서 약간 쪼이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더 부어있고 피어싱 밑으로 고름도 끼고 열감도 계속 느껴지고 아무튼 보기 안 좋았음
병원에 가면 피어싱을 빼고 아물 때까지 기다리다가 다시 피어싱을 해야할까봐 걱정됐다. 100불은 작은 돈이 아닌데.. 그래서 CVS 찾아가서 약사에게 뭘 복용하면 좋을지 물었다 약사가 추천해준건 이부프로펜! 타이레놀과 비슷한 진통소염제인데 내 입술을 보더니 이거 먹고도 안 나으면 병원에 찾아가라고 했다. 6시간마다 2알씩 복용하는 거였나? 그랬음
결론적으로는 잘 먹고 나았다. 3~4일 먹었더니 약효가 바로 나타났다. 근데 문제인것은 진통이 가라앉고 살이 아물면서 입술 안쪽 피어싱 침이 살에 파묻혔다는 것. 살이 아물면서 피어싱을 덮어버렸다.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네....재시술을 위해 피어싱샵을 방문한건 다음에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