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왔을 때 데려갔던 을지로 누에파스타! 루이비통의 메인모델이자 화제의 넷플릭스 쇼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정호연이 방문한 파스타 집으로도 유명하다. 누에파스타는 2층에 있는데 누에파스타임을 볼 수 있는 사인이 아래 사진처럼 있어서 놓치기 쉬울 수 있다. 그리고 가급적 한글도 병기하면 좋겠는데 영어로만 써있어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불편할 것 같다.
방문 당일(평일 오후) 네이버를 통해 예약을 잡았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예약이 어렵지 않았고 사실 예약없이 방문해도 되는 분위기였다.
내부 분위기는 요즘 말그대로 정말 힙했고 따뜻했다. 이 공간이 조명을 쓰는 방법이 참 좋았고 당시에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너무 시끄럽지 않고 딱 좋았다. 그리고 주방이 완전 열려있는 형태라서 주문 즉시 조리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공간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다 좋았는데 문제는 접객이었다. 당시 알바생인지 정직원인지 모를 여성직원이 혼자 서버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 직원이 ㅈㄴ 틱틱대고 주문받기 귀찮다는 티를 진짜 ㅈㄴ 많이 내서 정말 당혹스러웠다. 한국말을 전혀 못하고 못알아듣는 내 친구도 그 서버 불친절한 걸 느꼈을 정도여서 너무너무 민망했다. 말투랑, 표정이랑, 태도에서 드러나는 푸대접이었다. 친구가 좋아하는 파스타를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인데 이런 경험을 하게 해서 정말 미안했다.
메뉴마다 어떤 재료가 들어가있는지는 써있지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서 메뉴에 대해 물으면 직원이 "ㅅㅂ 여기 써져있는데 왜 처묻냐"(ㅋㅋㅠㅠ)라는 태도로 그냥 메뉴판에 써진 그대로 읊어주는 것으로 보아 해당직원은 레스토랑 또는 파스타에 대한 어떠한 지식도 없어 보였다. 파스타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레스토랑 같은데 – 서버가 태도불량인 것은 차치하고 – 이 레스토랑은 메뉴 설명에 대해 기본적인 지침도 없나? 싶었다.
와인을 잔으로는 팔지 않는 공간이었고 글래스 와인은 종류가 딱 하나여서 그걸로 시켰다. 샐러드는 무난하게 맜있었고 주문한 카치오 에 페페 파스타는 소스가 흥건한 파스타였다. 이렇게 흥건한 카치오 에 페페는 처음 먹어봤는데 무난하게 맛있었다.
아라비아따 파스타처럼 매콤한 토마토 베이스에 기름지고 씹는 맛이 좋은 돼지 뽈살 햄인 관챨레가 들어간 파스타였다. 생면 식감이 잘 느껴졌고 무언가를 태워서 뿌린 저 위의 훈연향도 좋아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카치오 에 페페 보다 훨씬 좋았다.
하지만 앞에서 길게 서술한 것처럼 접객이 정말 엉망이었기 때문에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았어도 두번 방문하고 싶지는 않다. 내 평생 이런 푸대접은 처음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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