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마틴 vonda dr martend vonda 1460 14홀 후기
구매처: 이베이
구매가: 1300불
닥터마틴 사이즈: 6
아이홀: 14
평소 신발 사이즈: 235~240
우연히 닥터마틴 매장에 갔다가 한눈에 반해버린 신발..
나는 무난하고 튀지 않는 옷차림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신발을 사면 별로 많이 신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가격이 내 기준으로 너무 비쌌기 때문에 (물론 객관적으로 이 기장의 가죽신발을 이 가격으로 구매하는게 엄청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이보다 값이 많이 나가는 운동화들도 많기 때문에...)
그냥 잊고 지냈다
근데 몇달전에 문득 그 신발이 사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뭔가 계속 사고 싶었던 것 같음
그때 유난히 뭘 많이 샀음 ㅎㅎ 돈도 없으면서
하여튼 이 장미가 수놓아진 신발을 너무 갖고 싶어서 갖은 검색을 다 했다
일단 이 장미 디자인 닥터마틴에는 세가지 기장이 있다 이거는 중간기장 14홀짜리
내가 반한 것은 14홀의 닥터마틴인데 생각할 수록 많이 안 신게 될 것 같았다
긴 기장의 가죽부츠라니..게다가 여름인걸? 저런 장미 디자인 내 취향이지만 실용성을 추구하는 나에게
긴 기장의 부츠는 제 값을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눈 딱감고 실용성 따지지 않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사자고 마음 먹고 나서는
이베이를 뒤졌다. 뭔 porsh라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도 매물이 많은데 posh 후기가 워낙 좋지 않아서
그냥 안전하게 이베이에서 구매하기로 결정! 그렇다고 이베이가 완전 안전한 것은 아니다
가품이 많기로 유명한데 내가 산 모델은 딱 봐도 매니악하고 인기가 많지 않아서 ㅎㅎ...
설마 가품이겠어? 하는 마음으로 그냥 구매했다
구매하자마자 판매자가 물건을 배송해줬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바로 받아봤다
내 종아리 길이가 짧은 편이기도 하고 롱부츠라서 무릎 바로 밑까지 올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다
딱 이 기장!!!까지 온다
작년 매장에서 신어본 다른 모델 (가죽 두껍고 튼튼한 기본모델)은 6사이즈가 꽉 껴서 별로였는데
이번에는 이미 좀 길들여진 다른 친구 닥터마틴을 신어보니 6이 딱 알맞게 맞아서 나도 6으로 구매했다
가죽은 얇고 부드럽다. 그래서 딱히 길들일 필요가 없다!
닥터마틴의 장점이자 단점은 억센 가죽인데 그래서 다른 가죽으로 만든 닥터마틴은
내 발에 편하게 맞게 길들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다리에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근데 이 모델은 얇아서 여름에 가볍게 신기에도 좋고 발도 다리도 안 아프다.
내가 사는 뉴욕은 서울처럼 긴 장마가 오는 건 아니지만 비폭풍(스톰)이 자주 지나가고
비가 종종 오는 지역이라서 비올 때마다 이걸 신는데 참 좋다. 장화 대신 신는 느낌..
물론 이걸 신고 비오는 거리를 오래 걸을 순 없겠지만! 일반 천 운동화나 내 매쉬 소재 나이키 운동화보다는
비오는 날 신기 훨씬 훨씬 좋다. 그리고 위에 언급했다시피 가죽이 얇아서 여름에 신어도 덥다거나, 땀찬다는 느낌이 없다.
장점: 가죽이 얇아서 편함
단점: 잘 없는 것 같다?
닥터마틴 구매로 얻은 교훈은 '실용성 따져서 사는 물건보다 내가 정말 원하는 물건을 사는 게 더 실용적이다' 라는 것.
짧은 기장의 같은 디자인 닥터마틴 부츠를 구매했더라면 이렇게 자주 착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신고 있음. 넘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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