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자란 성묘 유기묘를 몇년 전에 포인핸드라는 어플을 통해 입양했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 세살 반 정도 되었는데 중성화가 안 되어 있었다. 초기 몇달은 우리집에서 같이 지내며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느라 중성화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후 발정나서 밤마다 목청을 뽐내며 울어재끼고 엎드려있는 자세를 계속 취하면서 그르릉 거리는 발정난 모습이 안타까워 바로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그렇게 2018년 여름즈음에 1차 중성화 수술을 했다. 당시 고양이를 덜컥 입양했지만 돈이 없는 학생이었으므로 검색을 통해서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한국중성화수술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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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가맹병원이 몇개 되지 않는데 거의 다 서울 위주고 병원이 있는 지역은 아래 목록이 전부이다.
쿨펫동물병원 (이마트 군산점)
용인 보라동물병원
교대 동물병원
도그플러스동물병원 (의정부 금오동)
쿨펫동물병원 (이마트 가양점)
혜인동물병원 (양천구 목동)
리오동물병원 (송파구 잠실4동)
중성화센터 가맹 병원은 정가제를 운영하는지 수술비용 20만원으로 정해져있다. 근데 기타 수술전 검사비랑 수술후 사용할 넥카라까지 해서 총 23만원 내외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내 집과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이 서울 교대역에 있는 교대동물병원이었기 때문에 며칠전 전화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교대 동물병원에 갔다 교대 동물병원은 교대역 4번출구로 나와서 쭉 걷다보면 나온다!
수술시간은 대략 한시간이 걸렸고 나는 모든게 다 괜찮게 진행될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경우의 수가 발생했다.
우리집 고양이는 난소 기형으로 붙어있어야 하는 두 난소가 떨어져 있어서 난소 하나는 있어야할 자리에 있었는데 하나는 개복후에 그 자리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다른 비싼 병원이었다면 수술 전에 다른 검사도 해보고 촬영도 해서 난소기형을 알아볼 수 있었거나 또는 일단 개복을 진행했으니 다른 난소를 뒤지고 뒤져서 찾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병원은 그냥 배를 닫고 수술을 마쳤다.
이후 수술을 집도한 선생님이 우리집 고양이는 기형난소로 난소 한짝을 찾지 못했는데 아마 다른 몸 속 안에서 돌아다닐 것으로 추정되고 이런 경우 그 난소가 계속 호르몬을 뿜어내기 때문에 이후 발정이 다시 시작할수도 있다며 나에게 통보하였다.
의사선생님이 재발정이 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일단 나는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아직 약에 취해서 헤롱헤롱하는 고양이를 집에 데려왔다. 집에 데려오니 자꾸 어둡고 으슥한 곳을 골라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들어가 쉬려한다. ㅜㅜ
마취가 다 풀리고 나서는 많이 아픈지 꼭 내옆에 와서 같이 지냈다. 원래 곁을 주는 고양이가 아닌데 아플 때면 꼭 내 옆에 와서 같이 있으려해서 마음이 짠했음. 일주인가 이주 후에는 실밥도 풀고 개복했던 자리에 보송보송한 솜털도 나고
더이상 고양이도 발정이 나지 않아서 나도 고양이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무튼 그렇게 수술 후 6개월이 지나고...... 모든게 다 잘 된줄 알았던 그때....
다음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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